오늘은
벼르고 벼르던
이마트 트레더스를 가기로 한날
차가 막히지 않아야 할 텐데
뚜벅이 부부인 우리는
와이프가 퇴근하고 마트 가기 전 중간 지점인
길음에서 만나기로 했다.
와이프를 만나기 전
독감에 걸리고 1달이 다되어 가도록 기침을 하고 있어
결국 미루고 미루던 이비인후과도 가게 되었다.
아프고 증상이 오래가면 병원을 재방문했어야 했는데..
흠뻑 젖은 게으름으로 인해
병원을 안 간 건 함정
(의료인이 맞는 건 또 한 번 함정)
내가 알던 병원들과 다르게
토요일 오후 4시까지 하던 이비인후과
길음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돈암삼부 아파트 상가
3층에 위치하고 있는
굿모닝 이비인후과
접수 마감 직전 후다닥 병원에 방문해서
원장님께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처방받으려 했는데
기침이 오래가니
혹시 모르니 코로나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기침만 나고 괜찮은데요 원장님.... 코 찔리기 싫은데요...'
'안 아프게 잘해줄게요 믿어보세요!'
하시면서 굉장히 친절하셨던, 원장니무
증상과 검진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치료과정까지 엄청 세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이비인후과 앞으로 여기만 와야겠다.
약을 처방받고
일에 절여 저버린 김장배추의 모습을 한
와이프를 만나
이대로 마트를 가선 둘 다 배고픔에 예민해질 거 같아
가게 된
길음 김밥천국
오랜만에 김밥천국이라니
돈가스 쫄면 김밥이 나오는 스페셜 세트도 생각나고
남자들끼리 우르르 가서
고치돈(고구마치즈돈가스), 순두부찌개, 제육덮밥
생각만 해도 침이 주르륵
해서
방문한 김천!
두루두루 먹고 싶은
우리는
참치김밥과 고치돈(고구마치즈돈까스)
치즈라볶이를 시켰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4인 테이블이 5개 정도 비치되어 있고
근처에 학원과 독서실이 있어
학생들이 혼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내어 주신
뜨끈한 장국과
얇게 썰어 먹기 좋은 식감의 어묵볶음과
댄무지, 김치가 세팅되었다.
잠시 기다리니
순식간에 나온
참치김밥
김밥천국의 김밥김은 약간 파래김과 같은
푸릇푸릇한 파래김이 섞인 바삭한 김의 식감이 젓가락에서 느껴지면서
꼬다리를 한입 먹었을 때
느껴지는 고소한 마요네즈 맛이 참치의 뻑뻑함을 잡아주고
단무지의 아삭함과 짠맛이 잘 조화를 이뤄줬다.
역시 김밥은 갓 싼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김밥을 두 개 정도 집어 먹을 때쯤 나온
체다 치즈가 올라간
치즈 라볶이
약간 달큼하면서 어디선가 자주 접했던 익숙한 양념맛에
쫄깃쫄깃함이 내 이를 튕겨내는 듯한 식감의 떡
그리고 꼬들하면서 양념이 잘 배어든 라면의 조합은
말고 말모
라볶이와 더불어 동시에 나온
고치돈
맛은
기성품 돈까쓰이지만
갓 튀겨낸 바싹한 튀김옷 안에
부드러운 치즈와 고구마 무스가 잘 느껴지면서
호불호 없는 소스가 잘 어울려지는 맛이다.
추억의 댄 맛!
거나하게 시켜 푸짐히 먹었지만
우리의 지갑은 묵직하게 지켜준
고마운 우리의 K패스트푸드
김밥 천국이었다.
배달도 하고 계시길래
'혹시 배달도 전화주문으로 하고 계신 건가요?'
라고 여쭤보니
배달은 하기는 하는데 일반가정집에 배달하지는 않는다고...
어쩐지..
뭘 시켜 먹을 때
배민과 요기요를 조사하듯이 찾아보는 내 눈에 안 보이는 이유가 있었구나..
마트 가기 전 든든하게 먹고 간
김밥천국
예전의 향수가 잘 느끼고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좋은 그런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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